들어가며
내 평생에 해외여행을 몇 번 간 적도 없는데, 운이 좋게도 처가어른의 제안으로 양가 어른이 동행하는 괌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난 두 명의 자녀가 있기에 모두 8명이 떠나는 내 기준에서는 대규모의 여행이었다.
여행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던 나는 일단 아내와 함께, 동네 마트에 있는 여행사 사무실을 찾았다. 모두투어 사무실이었고, 인원과 여행지, 그리고 예산 정도를 말씀드리니 적당한 후보상품을 제안해 주셨다. 아내는 프라이빗 비치가 있고 시내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웨스틴 리조트 괌 패키지를 선택하였고, 이 상품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출발 전 준비
대부분 여행사의 도움으로 준비가 진행되었지만, 결국 여행을 내가 가는 것이었기에, 비자면제신청서와 세관신고서는 직접 작성해야 했다. 비자면제신청서는 각 개인별 작성이고 특별히 기입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기에 오탈자만 잘 보면 되었지만 세관신고서는 아이들 먹을거리 때문에 조금 신경쓸 게 많았다. (물론, 괌 입국할 때 딱히 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니 괌 입국시에는 세관 통과절차가 제일 까다로운것처럼 보였는데, 육류, 계란, 농산물 등의 반입이 안되는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이들 먹을거리를 얼만큼 가져갈지, 어떻게 신고서를 작성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가져갈 식품류
- 멸균우유 (Baby Milk 로 기재)
- 건조미역국 (Dried soybean paste soup mix 로 기재)
- 김 (Dried Seaweed 로 기재)
- 햇반 (Instant Rice 로 기재)
결과적으로 위 내용을 세관신고서에 기재했는데, 괌 입국시 가져온 물건에 대한 질문은 없었고, 한국어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라는 세관 직원의 즐거운 멘트를 듣고 괌에 들어가게 되었다.
출발 에피소드
9월 14일 오전 10시 30분경 비행기였는데, 이번 명절 연휴기간 인천공항에 최대인파가 모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아 4시간 전인 오전 6시 까지 공항에 도착하기로 계획하고, 그에 맞춰 출발하였는데, 영종대교의 정상부근을 지나고 있을 무렵 여권을 안 챙겼다는 사실을 알고 잠시 패닉에 빠졌었다. 다행히도 한시간 뒤에 공항에 도착을 계획하셨던 부모님의 도움으로 집에 있던 여권을 모두 가져올 수 있었다. 여행 내내 여권 관련 우스갯소리를 들었지만, 충분히 감내할 만한 사건이었다. 부모님이 여권을 들고 공항에 오시자 아내가 어머니께 포옹을 해드렸다는... ㅎㅎㅎ
괌 도착
괌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수하물을 찾은 뒤 여행사 부스를 찾았다. 여행사 직원분은 호텔이 함께 갈 다른 팀이 하나 더 있어서 기다려달라고 하였는데, 꽤나 시간이 흘러도 그 팀이 오지 않아 우리 가족만 차량으로 호텔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때 시간낭비가 꽤나 심하게 느껴졌는데, 사정을 들어보니 함께 탈 다른 팀의 수하물이 다른 사람과 바꿔치기 당해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안타까우니 넘어가기로...)
호텔에 도착
웨스틴 리조트 괌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이곳은 오후 6시가 넘어가는 저녁시간이어서 뭔가 할 만한 거리가 없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빠르게 호텔 밖에 있는 고기요라는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아이들을 먹이는 게 가장 먼저였기에 아이들이 적당히 먹은 게 확인 되고 호텔로 다시 돌아왔던 것 같다.
수영
2일차와 3일차 오전에는 수영장 및 프라이빗 비치에서 물놀이를 하였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정말 좋아했다. 이틀 모두 한시간 반 정도 수영을 하니 금세 지쳐서 유모차에서 잠들어버렸다. 그 덕에 점심은 수영장 옆에서 주문하여 먹었던 것 같다. 2일차에 어머니는 수영을 안 하셨는데, 3일차에는 모든 어른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셨다. 나도 재미있었고 ㅎㅎ
쇼핑
2일차 오후와 4일차 오전에 쇼핑을 했었는데, 호텔이 시내와 가까워서 그런지 걸어서도 쉽게 쇼핑센터에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날씨
우기였고, 태풍이 자주 생성되던 시기여서 비가 많았는데, 3일차에 괌 주변으로 생성된 사이클론으로 인해 강풍과 폭우가 쏟아졌다. 다행히도 비가 엄청 쏟아지기 전에 수영을 다 했어서 즐길 건 다 즐긴 뒤에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진도 자주 발생했었는데, 어떤 날은 새벽에 침대가 흔들리는 지진을 느끼기도 하였다.
기억에 남는 것들
바다
탁 트인 바다... 좋더라.. 너무 좋았다.
MAUNA LOA 마카다미아 허니로스티드
딱히 군것질을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처가어른들과 맥주 한잔 할 때 얻어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귀국 하고도 주문해서 먹고 있다.